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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등, 김민재 2등…카타르 현지 매체가 꼽은 ‘아시안컵 스타 10’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 매체가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주목해야 할 스타들로 꼽았다. 특히 손흥민과 김민재는 최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최고 스타다운 존재감을 보였다.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11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뒤로하고 아시안컵을 향한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된 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빛낼 최고의 스타”라며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을 이끄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EPL 20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AFC 올해의 선수상도 세 차례나 수상했고, A매치 116경기 41골을 기록 중이다. 과연 손흥민이 한국의 역대 3번째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설명했다.손흥민의 뒤를 김민재가 이었다. 김민재를 두 번째로 언급한 알자지라는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를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아시아 국제 선수로도 선정됐다”며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지난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고 소개했다.톱10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또 있었다. 9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었다. 매체는 “한국이 아시안컵 3번째 우승을 차지하려면 손흥민과 함께 이강인도 공격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는 2019년 아시아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10살 때 발렌시아(스페인) 구단에 스카우트돼 유스팀에 합류한 선수”라고 전했다. 이처럼 10명의 선수들 가운데 무려 3명이나 한국 선수가 차지한 가운데, 손흥민과 김민재의 뒤를 이어 3번째로 언급된 선수는 일본 선수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살렘 알도사리(알힐랄)였다. 매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골인 아르헨티나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2022년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 선정됐고, 사우디 프로리그 알힐랄과 사우디 대표팀의 핵심 선수”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일본 대표팀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각각 4, 5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일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일본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강인, 사우디 피라스 알부라이칸(알아흘리) 순이었다. 톱10 가운데 한국과 일본 선수가 3명씩이었고, 사우디가 2명, 이란과 카타르에서 1명씩 이름을 올렸다.한편 아시안컵은 오는 1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전(카타르-레바논)을 시작으로 약 한달간 열전을 펼친다.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와 조별리그 E조 맞대결을 펼친다. E조를 1위로 통과하면 이달 31일 D조 2위와 16강을 시작으로 내달 3일 8강, 7일 4강, 10일 결승전 순으로 치른다. 한국은 지난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1.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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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유혈사태에 퇴장까지…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져 충격적인 예선 3연패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추락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들 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했고, 경기 후반부엔 선수 퇴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한 판이었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3위, 아르헨티나는 1위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0-2) 콜롬비아(1-2)전 패배에 이어 월드컵 예선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패배한 건 65경기 만이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남미 예선에선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맞대결을 펼쳐 상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반면 아르헨티나는 전 경기 우루과이전 완패의 흐름을 깨트리고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2위 우루과이(승점 13)와 격차는 2점, 브라질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특히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킥오프가 약 30분 간 지연됐다. 이 사태로 피까지 흘리는 관중들이 발생했고, 의자 등 기물이 파손돼 경찰 병력까지 투입됐다. 선수들마저도 양 팀 관중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기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필두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레(플루미넨시)가 중원에 포진했고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을 이루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와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엔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61%의 볼 점유율과 함께 상대보다 100개 가까운 패스를 더 시도했다.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전반엔 결실을 맺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이 슈팅 수에서 4-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브라질의 1개가 유일했다. 양 팀 모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에 깨졌다.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던 브라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었다.궁지에 몰린 브라질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엔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폿몹 평점에선 토트넘 소속 수비수 로메로가 8.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로메로는 4개의 태클을 모두 성공시켰고, 4차례나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센터백 파트너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오타멘디도 8.1점을 받았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8점을 받는 등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메시는 6.6점, 알바레스는 6.4점 등 공격진 평점은 낮았다.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에선 단 한 명도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지 못할 만큼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에 그쳤다. 그나마 기마랑이스가 6.9점, 마르티넬리가 6.8점을 받는 정도였다. 골키퍼인 알리송은 5.8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 후 레드카드를 받은 조엘링톤은 아예 평점조차 받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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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확정 짓는 유효 슛 1개…김은중호, 나이지리아에 1-0 승리 '다시 날아오른 최석현'

최석현(단국대)이 다시 한 번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 올랐다. 김은중호가 120분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꺾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으로 향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90분 동안 0-0으로 마친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이 돼서야 균형이 깨졌다. 연장 전반 5분 최석현(단국대)이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르며 선제 골을 터뜨렸다. 최석현은 지난 에콰도르와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코너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웃었다.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나이지리아의 돌풍은, 김은중호의 탄탄한 수비 앞에서 멈췄다.한국 U-20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 위업을 이뤘다. 김은중호는 오는 9일 이탈리아와 결승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대회 무패'의 김은중호는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육각형 공격수' 이영준(김천)이 이번에도 최전방을 책임졌다. 좌우 측면에는 강성진(서울)·김용학(포르티모넨스)가 배치됐다. 중원은 이승원(강원)·이찬욱(경남)·강상윤(전북)이 맡았다. 수비진은 배서준(대전)·김지수(성남)·최석현·박창우(전북)가 백4를,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책임졌다.'돌풍의 팀' 나이지리아는 4-1-2-3 전형으로 나섰다. 직전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맹활약한 토추쿠 은나디·빅터 엘레투·주드 선데이 등이 선발로 나섰다.전반전은 나이지리아가 주도권을 잡았다. 나이지리아는 선수들의 빠른 발을 앞세워 좌우 측면을 활발히 흔들었다. 경기장을 넓게 쓰며 김은중호의 측면을 노렸다. 하지만 김은중호는 탄탄히 버텼다. 이찬욱·강상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29분 경 중원에서 엘레투에게 단독 돌파를 허용했다. 김은중호 4명이 둘러 싼 상황이었음에도 중거리 슛까지 허용했다. 김준홍이 멋진 펀칭으로 막아냈다.김은중호는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 역시 수비진에 5명을 배치하며 수비에 힘을 준 모양새였다. 전반 막판 배서준·이승원의 기회는 모두 유효 슛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 김은중호의 유효 슛은 0개였다.김은중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이스' 배준호(대전)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여전히 나이지리아의 질주는 계속됐다. 나이지리아는 공격 숫자가 적어도, 개인 능력을 앞세워 돌파를 시도했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13분, 역습이 막힌 뒤 이영준이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김은중 감독은 후반 27분 만에 모든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과정에서 핵심 수비수 김지수가 빠지며 변수가 생겼다. 김지수는 경기 중 손목 통증을 호소했는데, 결국 풀타임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장에서 빠졌다. 빈 자리에는 황인택(서울이랜드)이 나섰다.한편 35분 이승원이 한 차례 단독 돌파를 해내며 박스 안 이영준에게 패스를 건넸으나, 나이지리아 수비에 막혔다.이후 양 팀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반복됐다. 김은중호는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48분, 멋진 연계 플레이로 상대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마지막 터치가 불안정해 수비에 막혔다. 직후 배준호는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 판정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정규 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연장 전반은 두 팀 모두 체력 문제로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연장 전반 5분 최석현이 다시 날아 올랐다. 직전 16강 에콰도르전과 같은 모습이 반복됐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완벽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 골을 터뜨렸다. 이날 김은중호의 첫 번째 유효 슛이 골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최석현의 대회 2호 골, 이승원의 대회 4호 도움이었다.이후 15분을 마친 승부는 연장 후반으로 향했다. 나이지리아는 총 공세에 나서며 반격에 나섰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 나이지리아의 마지막 슛은 옆그물로 향했다. 김은중호는 침착한 수비를 유지했다. 특히 120분 내내 수비시 4-4-2 전형을 유지하는 장면은 마치 수년 간 호흡을 맞춘 듯한 모습이었다. 나이지리아의 돌풍은 결국 김은중호 앞에서 멈췄다.한국 U-20 대표팀은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김은중호는 오는 9일 이탈리아와 결승전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3.06.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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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벤투호 가나전 2-3 패배

한국 축구가 또 한 번 '징크스'에 울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전을 2-3로 패했다. 1차전 우루과이전 무승부에 이어 가나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2월 3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포르투갈전에 승리하고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전 4무 6패로 승리가 없었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차전 미국전을 1-1로 비겼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선 1차전 그리스전을 2-0으로 승리한 뒤 2차전 아르헨티나전을 1-4로 대패했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멕시코와 2차전을 1-2로 무릎을 꿇었다. 3차전 독일전을 2-0으로 승리로 장식했지만 2차전 패배를 만회하지 못하고 최종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관심이 쏠린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도 승리가 없었다. 한국은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살리수를 놓친 게 뼈아팠다. 전반 33분에는 모하메드 쿠두스(AFC 아약스)에게 헤딩 골을 허용, 0-2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동점에 성공했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을 투입한 뒤 경기 흐름이 180도 바뀌었고 후반 58분과 61분 조규성(전북 현대 모터스)이 연속 헤딩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가나였다. 가나는 후반 68분 기드온 멘사(AJ 옥세르)의 크로스를 이나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가 헛발질했지만, 뒤에서 대기한 쿠드스가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일방적으로 공격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단단하게 잠긴 가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52%를 기록, 31%에 머문 가나를 압도했다. 슈팅도 19대7로 앞섰다. 유효슈팅도 2배 많은 6개였다. 하지만 '원샷 원킬'에 가까운 가나 공격에 수비가 무너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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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vs 독일, 김빠진 ‘미리 보는 결승’ 포함 3경기를 주목하라

‘축구공은 둥글다’는 격언이 떠오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다. 이번 대회는 연이어 ‘대이변’이 연출되며 세계 축구 팬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조별리그 3경기를 소개한다. 아르헨티나 vs 멕시코(C조 2차전·11월 27일 오전 4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혔다.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는 1강 2중(폴란드·멕시코) 1약(사우디아라비아) 구도였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최약체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변을 일으키며 ‘혼돈의 조’로 변모했다.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멕시코를 꺾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 역대 전적에서 23전 15승 6무 2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은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연달아 마주했는데, 모두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인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는 그동안 멕시코에 3골씩 기록한 ‘담당 킬러’다. 월드컵 16강 단골 팀인 멕시코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폴란드와 비긴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승전고를 울려야 토너먼트에 다가설 수 있다. 스페인 vs 독일 (E조 2차전·11월 28일 오전 4시)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매치다. 하지만 ‘전차군단’ 독일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반면 ‘무적함대’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하며 저력을 한껏 뽐냈다. 독일은 스페인과 25번 만나 9승 8무 8패를 거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2020년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0-6으로 완패했다. 당시 스페인 공격수 페란 토레스(FC바르셀로나)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맹활약했다. 토레스는 코스타리카와 1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이다.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 트리오 세르쥬 나브리·토마스 뮐러·자말 무시알라,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삼각 편대 페드리·토레스·파블로 가비의 화력을 앞세운다. 웨일스 vs 잉글랜드(B조 3차전·11월 30일 오전 4시) 얄궂은 만남이다.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가 영연방 국가 중 하나인 잉글랜드와 16강 티켓을 두고 겨룬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경기는 조별리그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는 역사적으로 얽히고설켰다. 웨일스 지역은 16세기에 잉글랜드와 완전히 병합됐다. 1707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통합될 당시, 웨일스는 잉글랜드의 일부로 여겨졌다. 웨일스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잉글랜드의 연장선상이었다. 두 국가의 관계를 의붓아버지와 아들에 빗대기도 한다. 웨일스는 잉글랜드의 달갑지 않은 아들이고, 웨일스는 아버지에 대한 애정은 없으나 약간의 돈을 받는 것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럭비인 웨일스는 세계 축구계에서 약체로 분류된다. 그 탓에 잉글랜드와 라이벌 의식은 다소 떨어진다. 그래도 월드컵에서 두 팀의 대결은 쉽게 볼 수 없기에 의미가 크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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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꺾은 사우디, 월드컵 최대 이변에 '국경일' 선포

조별예선 최대 이변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축제다. 걸프지역 유력 매체 '칼리즈 타임스'를 비록한 현지 매체는 "사우디 정부가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한국시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살만 빈 알둘아지즈 국왕이 선포했고, 공공·민간 기관에 두루 적용된다. 증권 거래소도 공휴일이 된 수요일은 문을 닫는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0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 살레 알셰흐리가 동점골, 8분 알 다우사리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팀이다. FIFA 랭킹은 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1위다. C조 최약체 평가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시가 출전하는 첫 경기 상대 팀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전 세계 축구 팬에게 반전을 안겼다. 그야말로 '루사일의 기적'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공휴일을 지정,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잡은 카메룬이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고 한다. 안희수 기자 2022.11.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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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누구야? 우리에겐 살렘이 있다'

'메시가 누구야? 우리에겐 살렘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날, 카타르 도하 지하철 안에는 시선을 잡아끄는 구호를 등에 새긴 축구 팬이 보였다.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가 열린 루사일 스타디움은 사실상의 사우디 홈이었다. 카타르 옆 나라인 사우디에서 대규모 응원단이 날아왔고,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초반 연속 두 골이 터지자 사우디 팬들은 8만석의 경기장이 울려댈 정도로 환호했다. 이날 경기 후 지하철 안에는 '메시가 누구야? 우리에겐 살렘이 있다'고 유니폼에 새긴 사우디 팬이 있었다. 살렘은 아르헨티나전 결승 골을 넣은 주인공인 살렘 알도사리(알힐랄)이다. 그의 유니폼 마킹이 '예언'이 된 셈이다. 한편 사우디 매체들은 "사우디 정부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3 06:13
프로축구

[카(타르)톡 왔슈] 우리는 한때 김민재를 진민짜이라고 불렀다

김민재(26·나폴리)는 한국 축구 팬에게 엄청나게 소중한 존재다. 그가 이탈리아 세리에A 1위팀 나폴리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새벽잠을 설쳐도 피곤하지 않다. 유럽 진출 사례가 거의 없었던 한국 수비수가, 그것도 수비 잘하기로 유명한 세리에A에서 최고 수비수 대접을 받고 있다니. 불과 3년 전까지도 일부 축구 팬은 그를 ‘진민짜이(김민재를 중국 발음으로 읽은 것)’라고 불렀다. 김민재가 자신을 이렇게 부르는 것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을 나타냈는데도, 포털사이트 댓글이 없어지기 전까지 김민재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꼭 따라다녔다. 그 말 안에는 K리그에서 가장 돋보였던 뛰어난 수비 유망주가 중국 리그를 선택한 것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나는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팬이지만, 너는 돈만 좇는 수준 낮은 선수’라는 게 분노의 이면에 있었던 게 아닐까. 김민재는 그런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에서 두 시즌 반만 뛰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적응기도 필요 없이 가자마자 빛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옮겼다. 그리고 이번엔 더 빛을 내고 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김민재를 ‘괴물 수비수’ ‘벽’ 같은 수식어를 붙이면서 극찬한다. 김영권(32·울산 현대)은 2017년 8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홈 경기(0-0 무승부) 후 인터뷰에서 “관중 소리가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팬의 응원이 귀찮다는 거냐’ ‘경기를 못 한 변명이라기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폭발했다. 러시아 월드컵 1, 2차전에서 한국이 연패하자 수비수들은 하나같이 집중포화를 맞았는데, 이때 김영권의 실언이 또 소환됐다. 김영권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 골을 넣었다. 독일을 2-0으로 이기고도 한국은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축구팬은 독일을 격침한 선수들에게 열광했다. 김영권은 독일전 직후 울면서 인터뷰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는 걸 알아 달라”고 했다. 더 찾아보자면 사례는 차고 넘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패배한 후 수비수 오범석은 ‘왜 차두리 자리에 네가 나와서 경기를 망쳤냐’며 욕을 먹었다. 이 경기에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염기훈은 비하의 의미가 담긴 별명으로 조롱당했다. 어떤 수비수는 골을 내주면 ‘문신도 꼴 보기 싫다’는 비난이 난무하는 걸 겪어야 했다. 비단 최근에 생기기 시작한 일도 아니다. 인터넷 댓글이 없던 시절인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볼리비아전에서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날린 공격수 황선홍이 “은퇴해야 하나 심각하게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욕을 먹었다. 황선홍은 한국의 월드컵 첫 승을 이뤄낸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이다. 월드컵은 전 세계의 축구 축제다. 그리고 동시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난을 쏟아내는 '욕 잔치'가 되기도 한다. 역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직후 분위기는 대부분이 ‘욕받이’를 찾아내는 마녀사냥의 장이었다. 벌써 10번째 월드컵 본선을 맞이한 한국의 축구 팬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도 특정 선수 혹은 감독에 대한 욕설과 비난, 조롱으로 월드컵을 끝낸다면 훗날 부끄러워질 기억만 남을 것이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1 06:05
축구

손흥민 대신 권창훈? 그라운드서 답했다

권창훈(27·수원 삼성)이 손흥민(29·토트넘) 대신 ‘김학범호’ 막차를 탄 이유를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충분했다. 지난달 말 김학범 감독은 이끄는 도쿄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18명)에서 손흥민을 제외됐다. 손흥민은 24세 이하 연령 제한 외 와일드카드(3명)의 유력 후보였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29·보르도), 김민재(25·베이징), 권창훈을 선택했다. 소속팀 토트넘이 손흥민의 차출을 허락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팬들은 의아해했다. 올림픽대표팀에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미드필더 자원이 풍부한 편인데, 권창훈을 뽑은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뽑는 게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 뽑지 않은 이유는 (손흥민을) 우리가 보호하고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당장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일정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체력 부담이 큰 게 사실이었다. 본의 아니게 권창훈은 ‘손흥민의 대체자’가 됐다. 김학범 감독은 권창훈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트피스에서 득점의 30%가 나온다. 그래서 왼발잡이 세 명(이강인, 이동경, 권창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을 권창훈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사고 한번 치고 싶은 마음이다.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집중하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선수들은 올림픽 직전에야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황의조와 달리 권창훈은 김학범 감독과 처음 만났다. 사령탑의 전술과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권창훈이기에 적응 시간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첫 실전은 나쁘지 않았다. 권창훈은 13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 후반 13분 황의조,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권창훈이 경기 분위기를 조금씩 바꿨다. 수비진영에서 넘어오는 공을 잘 연결했다. 상대 파울을 유도하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돋보였다. 권창훈이 들어가자 공격 템포가 빨라졌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 소속팀 프라이부르크(독일)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큰 타격으로 이어졌다. 복귀 후에는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권창훈은 지난 5월 수원 삼성으로 복귀했고, A대표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픽대표팀 첫 경기였던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뒤 “아직 함께 훈련한 기간이 짧다. 그러나 본선에서 (권창훈과 어린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권창훈은 대표팀에서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다. 2016 리우 대회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선 강력한 왼발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려 사상 첫 조 1위를 이끌었다. 권창훈은 “지난 대회 땐 어린 나이였다. 이번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15 07:36
축구

'도플갱어' 손흥민-피르미누, 내일 A매치 맞대결

성장 과정은 물론 활약상까지 닮은 두 공격수가 A매치에서 맞붙는다. 손흥민(27·토트넘)과 호베르투 피르미누(28·리버풀)의 얘기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 9회 우승을 자랑한다. 역대 전적은 4승1패의 브라질 우세다. 한국과 브라질이 A매치를 치르는 것은 2013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0-2로 졌다. 대표팀 막내급이었던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 한국은 지난 1999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의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이긴 적이 있다. 벤투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을 공격 선봉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수퍼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낙마한 브라질은 공격수 피르미누가 간판이다. 피르미누는 15일 라이벌 아르헨티나전(0-1패)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영국 스쿼카는 선발 출전을 예상했지만,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로 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이자 해설자인 게리 네빌이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친정팀에 맨유를 지적하며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에게 필요한 공격수는 손흥민과 피르미누"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 성적도 똑같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12골을 터뜨린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올 시즌에도 똑같이 3골을 기록 중이다. 성장 과정엔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2010~11시즌 각각 함부르크와 호펜하임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2010~13년), 레버쿠젠(2013~15년)을 거치며 5시즌 동안 49골로 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성장했다. 피르미누는 5시즌 동안 호펜하임 한 팀에서만 뛰었는데,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같은 49골을 넣었다. 2014~15시즌 호페인하임에서 피르미누와 한솥밥을 먹은 김진수(27, 전북)는 "피르미누는 호펜하임 시절에도 정말 잘하는 선수였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이 꼽은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2015~16시즌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이적료인 3000만 유로를 기록했고, 피르미누는 그보다 더 많은 4100만 유로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영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카이스포츠는 5월 손흥민과 피르미누를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프리미어리거로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2019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1년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지난해 6월 2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사적인 맞대결을 펼쳤다. 승부는 2-0 리버풀 승. 피르미누는 웃고, 손흥민은 눈물을 삼켰다.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달 28일 정규리그 경기였는데, 리버풀이 2-1로 이겨 피르미누가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골대만 두 차례 맞혔다. 반면 플레이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스피드, 양발 슈팅력이 발군인 윙포워드 혹은 센터포워드"라면서 "피르미누는 주변 동료와 연계, 찬스 창출에 능한 '폴스 나인(가짜 9번)'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손흥민이 리버풀 소속이었다면 모하메드 살라나 사디오 마네의 역할"이라며 피르미누와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르미누는 살라 만큼 화려해보이지 않고, 마네 만큼 파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재간과 시야를 앞세워 살라와 마네의 공격을 매끄럽게 해주는 실질적 운전수와 같은 역할"이라고 덧붙였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1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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